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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2012 유시민-이정희 토크 콘서트 ③ 행사 주변 풍경과 사람들

노둣돌 2011. 3. 24. 10:32

"즐거운 정치 만들려면 참여를 해야죠"

change 2012 유시민-이정희 토크 콘서트 ③ 행사 주변 풍경과 사람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입력 2011-03-24 03:29:29 / 수정 2011-03-24 08:20:30
'change 2012'

 


2012년 대선에서 권력교체를 목표로 뛰고 있는 두 야당 대표가 무슨 대화를 나눌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은 행사시작 시간을 한 시간여 앞둔 6시경부터 청중들로 들어차기 시작했다.

행사장 밖에선 말소리 하나 놓칠까 모니터에 열중

20층 회의장 안은 7시 전부터 발디딜틈이 없었고, 몰려들 인파에 대비해 19층에 영상으로 행사를 시청할 수 있도록 별도로 마련한 공간도 빈 자리가 없었다. 결국 50여 명의 사람들은 19층 회의장 문 밖에 의자를 가져다 앉고 영상을 통해 토크 콘서트를 지켜봤다.

본행사장인 20층 회의장 밖에서 영상을 통해 토크 콘서트를 보는 시민들.

본행사장인 20층 회의장 밖에서 영상을 통해 토크 콘서트를 보는 시민들.ⓒ 김철수 기자


19층에 따로 마련된 회의장에도 자리가 없어 밖에서 영상으로 토크 콘서트를 보는 시민들.

19층에 따로 마련된 회의장에도 자리가 없어 밖에서 영상으로 토크 콘서트를 보는 시민들.ⓒ 김철수 기자




이날 청중들의 연령은 수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바로 온 듯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있었고, 자유로운 복장의 대학생, 말끔한 양복의 직장인, 머리 희끗한 노년 신사들도 있었다.

일찍 자리를 잡은 이들은 본행사장에서 세 사람의 모습을 직접 보며 2시간여의 토크 콘서트와 함께 했고, 아쉽게 영상을 통해 지켜본 사람들도 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TV 모니터를 응시했다.

유시민 좋아서 또는 이정희가 좋아서 혹자는 조국이 좋아서, 아니면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한국사회에서 진보와 개혁의 성장을 바라기 때문에 콘서트를 찾았던 이들에게 2시간의 대담이 끝나고 무엇이 남았을까?

노년 신사 "즐거운 정치를 바란다. 그러려면 참여를 해야죠"

김영택(66) 씨는 동료들과 함께 토크 콘서트장을 찾았다. 그는 정치, 정책을 주제로 한 무거운 콘서트가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즐거운 정치를 바란다"면서 "즐거움을 누리려면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택 씨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치는 "즐거움과 반대"라며 "야당 전체가 단일화해서 유시민 대표가 말한대로 내년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고, 이정희 대표가 말한 것 처럼 장기집권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민주노동당 당원이라면서 "유시민 대표의 얘기처럼 민주노동당이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대학 신입생 "입장차 보완해서 총선승리하고 변화를 일궈야 한다"

이희태(20) 씨는 '민중의소리' 사이트에서 행사 소식을 보고 혼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원도 아니고 단체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08년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시민 대표와 이정희 대표 사이에 "약간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입장차를 보완해서 일단 총선 승리가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보정당이 원외정당 내지는 소수정당으로 (성과없이) 외치기만 하는 입장이 돼선 곤란하다"면서 "(국회)안에 좀더 많이 들어가서 변화를 일궈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유시민·조국 '미래의 진보' 공개 대담을 보는 시민들

23일 저녁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민중의소리 주최로 열린 이정희·유시민·조국 '미래의 진보' 공개 대담이 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철수 기자



정치에 관심 많은 고등학생 "이명박 정부요? 민주주의 후퇴 부정할 수 없죠"

경기외고 2학년 노재현(18)군과 허정원(18)군은 함께 토크 콘서트장을 찾았다. 이들은 다부지게도 "시민으로서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행사 소식을 인터넷에서 보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2시간 대담을 지켜 본 소감을 물었다. 노재현 군은 "개헌 문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 등 현실 정치쪽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뜬구름 잡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이내 "여러가지 정책에 대한 비전 등을 제시한 면은 좋았다"고 말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하여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막힘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민주주의 후퇴는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대기업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분배에 소홀한 것도 있구요. 반값 등록금 등 대통령으로서 자기가 약속한 공약도 못 지켰죠. 이미지로만 정치하려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너무 국가적 차원에서만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국민도 중요한데 서민층을 소홀히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