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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ㆍ이정희ㆍ유시민 토크쇼 대박…“행복했다”
노둣돌
2011. 3. 24. 10:39
조국ㆍ이정희ㆍ유시민 토크쇼 대박…“행복했다” | ||||||||||||||
2천여 청중 열띤 호응…“손잡고 함께 가보자” | ||||||||||||||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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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여간 갈라졌던 87세대들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연대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우리는 함께 있을 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더 단단하게 손잡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유 대표의 “진보진영이 스스로 큰 그릇이 돼야 한다”는 주장에 이 대표는 “서로 깊이 이해하면서 의논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사회를 맡은 조국 서울대 교수가 “내 역할이 주례자 역할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23일 밤 인터넷신문 <민중의소리>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체인지 2012’ 공개토크쇼는 사실상 양당 지지자들에 대한 공개 설득 자리가 됐다. 이날 구름같이 몰려든 2천여명의 청중들은 세 사람의 입담에 함께 박수 치고 웃으며 열띤 호응을 보였다. 유 대표는 민주당에 들어가 대선행보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그것은 매력적이지 않다. 예전 방식으로 해서는 권력을 찾아올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대표는 “개인적 지지도가 있지만 조직 기반이 없는 한 정치인이 훌륭한 조직적 기반을 갖고 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는 정당과 결합해서 권력을 가져오는 것을 한번 해봤다”며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경계를 넘어서는 모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행복해지길 두려워하고, 승리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 같다”며 “승리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저기 있는데 그 길을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적극 구애했다. 유 대표는 “사람들이 볼 때 왜 저런 짓을 하지 하는 느낌이 없는 일은 아무것도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정치인과 정당 당원들과 그냥 호불호 없이 구경하는 유권자들 모두가 ‘이게 무슨 일이야’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과감한 낡고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는 시도만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고 진보정당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유시민 “힘의 균형 만들기 위해 돌팔매질도 마다앉겠다” 유 대표는 “실제 집권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밖에 없다. 국민의 지지이다. 그것 없이는 절대 집권하지 못한다”며 “진보진영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 국민들의 지지를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이 되는 것이다”고 진보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 대표는 “진보의 폭이 좁으면 그 품속에 들어올 수 있는 국민이 몇 되지 않는다”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진보가 가슴을 열고 사람을 껴안아야 한다. 내가 옳은 것을 주장하는 정치가 아니고 많은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또 “연합이 대의에 대한 천명, 설득, 대화로 이뤄지는 예는 없다”며 “모든 정치 연합은 힘의 균형이 만들어내는 것이다”고 정치공학적인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 진보진영은 힘의 균형을 통한 진보개혁진영의 선거 연합을 이뤄낼 실력이 안된다”며 “이대로 가면 거의 절망적이다. 한나라당과 아류 정당에게서 의회 권력을 못찾아온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 대표는 “야권내 힘의 균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보인다면 어떤 비난, 어떤 비방, 어떤 돌팔매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길을 찾고 있고 대화하고 있다”며 “냉엄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때로는 권모술수와 전략도 사용할 줄 아는, 비둘기처럼 양순하고 뱀처럼 교활한 그런 진보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교수는 “정치공학적으로 읽자면 신생정당이고 국회의원이 없는 작은 정당의 대표이지만 지지율이 매우 높은 유 대표가 기존 10년 역사를 갖고 조직이 탄탄하고 의석수가 많이 있는 정당에 구애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정치적 행위라고 보인다”고 논평한 뒤 이 대표를 향해 “행복하길 두려워하냐. 본인과 당원과 다른 대중들을 행복하게 만들 생각 없냐”고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정희 “참여당과는 많은 얘기 해봐야 한다” 이에 이정희 대표는 “현실에서 힘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를 많이 생각했고 실제 6.2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손을 잡고 다녔다”며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 후보를 적극 도왔던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또 “진보신당과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보다 유 대표를 먼저 만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진보신당과는 같은 길을 왔고 서로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기에 ‘합치자’ 결정만 해서 합치면 그 뒤로 아무일 없이 간다. 그러나 참여당 대표와는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실제 합당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우려했다. 그는 “일간신문에서 ‘국민참여당과 민노당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맞추기 위해 만나고 있다’고 볼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차원은 아니다”며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이루지 못한 것을 다음에는 얼마 만에 이룰 수 있느냐에 대해 아직 우리의 힘이 다 준비돼 있지 못하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못다 만들어낸 민주주의, 채 극복하지 못한 사회 양극화, 다시 한번 무너져버린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 기조를 튼튼하게 하려면 5년 아닌 훨씬 더 긴 진보개혁민주진영의 장기집권 필요하다”며 “한번 손을 잡으려면 아주 단단하게 서로 놓지 않을 정도로 서로 깊이 이해하면서 의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단계적 연대 구상을 밝혔다. 이 대표는 “노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야 5당에게 먼저 노동문제부터 풀자고 한 것도 이런 이유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 임금도 못받고 해고될 위기에 처한 청소용역 어머니들도 ‘우리도 한번 해볼 수 있다’면서 나서게 되면 충분히 야당의 깃발을 받쳐줄 것이다”며 “그렇게 정당의 힘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지역정치를 뛰어 넘는 방법은 지역에서 힘을 쌓으면서 당선되는 일이 많아지면 가능할 수 있다”며 “그런 경향이 수도권으로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진보진영이 어떻게 폭넓게 연합해 수도권 민심을 바꿀 것이냐가 남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내가 정치경력이 짧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것은 결국 마음이 깨끗하면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다”며 “정치인의 논법인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 돼야 앞으로 새로운 정치는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정치가 필요하다, 민주노동당은 그렇게 갈 것이고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두 사람의 서로의 장점을 꼽으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 대표는 굉장히 심각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다. 굉장히 대단하다”며 “완급 조절할 수 있고 마음을 긴장시켰다고 풀어낼 수 있는, 국민과 대화하는 능력에서 선천적 우월성이다”고 칭찬했다. 유 대표는 “이 대표는 정치인의 구원자이다. 정치인도 저렇게 착하게 정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살벌한 업계인 정치에서 꿋꿋이 저렇게 착한 얼굴로 살아가시는 것은 선천적 우월성이다”고 화답했다. 이날 공개 토론회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양당의 지지자, 당원, 일반 청중 등 2천여명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어 세 사람의 토론을 들었다. 뒷풀이 시간에는 조국 교수가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라며 ‘홀로 아리랑’을 불러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유 대표는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을 낭독했고 이정희 대표는 피아노를 치며 ‘행복의 나라로’를 불러 분위기를 돋구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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