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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납치사건의 진실, KT공작 일본 책임자 김재권 (1)

노둣돌 2011. 7. 22. 10:11

 

 

김대중 납치사건의 진실, KT공작 일본 책임자 김재권 (1)

 

 

김대중 납치사건 당시 주일공사 김재권. 본명은 김기완(金基完) 1926년 4월 충북 음성에서 출생했다. 워커힐 지배인으로 있던 김재권을 정보부로 데리고 온 사람이 김형욱 정보부장이다. 김형욱은 그의 자서전에서 김재권에 관한 몇마디 말을 남겼다. " 나는 김재권에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박정희에게 '평생 먹고 살수있는 돈을 주지 않으면 납치사건을 공개하겠다'고 편지를 보내라. 김재권이 박정희에게 편지를 보냈고, 돈을 받은 후 김재권은 나를 찾지 않았다. 그는 품 안에 안겨 있어도 떠날 때는 주인을 할퀴고 가는 고양이같은 위인이다."


KT공작의 내용은 김대중에 대한 '유괴, 납치, 살해'일 것이다. 73년 여름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김재권을 만났다. 일본에서의 안부를 묻는 나에게 그가 말했다. "지금 일본에서는 납치, 유괴, 살인이 가능하다." 당일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를 배웅하던 중 호텔복도에서 우연히 그레그 미국 CIA 한국지부장을 만나 두사람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불과 몇일 후, 73년 8월 8일 도쿄 그랜드 팔레스호텔에서 설마했던 김대중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김재권은 현장 어딘가에서 떨고 있었을지 모른다. 여자같은 그가 사람을 유괴해서 납치, 살인까지 하려고 했으니...


당시 미국 CIA 한국과 일본 책임자 그레그와 KCIA 주일공사 김재권은 서로 잘 아는 관계다. 김대중이 일본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을 때 그레그는 서울에 있었다. 도쿄의 한 호텔에서 납치사건이 일어난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그가, 하비브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김대중 납치 소식을 듣고 다급히 찾은 것은 다름아닌 김재권이었다. 김대중 살해계획이 실패하자, 유약한 김재권이 실토를 하면서 제 살길을 찾은 것이다.


그레그로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무능하고 난처한 입장에서 탈피하는 결정적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 김재권은 조직을 배신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후락은 모든 것을 잃었다. 후일 주한 미국대사로 승진한 그레그가 김재권에게 얼마나 고마워 했을지는, 지금 미국 국무부에서 북핵 특사가 된 성김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사로 부임한 그레그는 성김을 주한 미국대사관 정치과에 근무하도록 하였다. 성김은 김재권의 첩(임현자)이 낳은 자식이다.


한편, 당시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으로서는 죽는 날까지 한가지 의문이 생겼을 것이다. 하비브 미국대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그 시점에 어떻게 미국대사는 박대통령에게 KT공작의 구체적 사실을 적시할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점이었을 것이다. 구체적 사실이라 함은 도쿄의 호텔에서 김대중이 KCIA 요원들에게 납치 되었고, 현재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으며, 김대중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이다. 김재권은 늘 말했다. "이후락부장은 정말 두뇌가 컴퓨터같은 사람"이라고.. 그런 이후락이 죽는 순간까지 풀지 못한 것은 김재권의 배신이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김재권을 믿었고, 김재권은 모두를 속였다.


김재권, 무어라 말을 해야 하나?


김재권은 이십대부터 축첩을 하고 이중생활을 하며 살았다. 본부인은 결국 울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본부인과의 사이에 자식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와는 무관하게 살고 있다. 김재권이 56년 KNA 납북사건으로 북한에서 송환되어 오던 날, 사생아를 안은 첩이 마중을 나가는 웃지못할 상황도 있었지만 공무원 축첩 금지시대에도 수단이 좋았는지 영관 군인으로 별탈 없이 살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서울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지만 그는 서울대를 졸업한 사실이 없다. 파란만장했던 생을 접고 김재권은 94년 6월 미국에서 사망했다. 납치 대가라고 해야 할 그의 재산은 첩이 낳은 자식들인 성김(한국명 김성용1960년)과 그의 형 김준용(1954년)이 자신들의 명의로 만들었다.


성김은 6자회담과 북핵특사를 미국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 만약 한국이 미국 대통령 암살범이나, 9.11 테러범의 자식을 북핵특사로 임명한다면, 미국이 우리에게 그 사람 부적격자라고 하지 않겠나?
미국만 나라가 아니다. 한국도 엄연히 한 국가다. 미국이 한국 대통령 납치범의 자식을 북핵특사로 임명한 것은 한국을 우롱하는 처사이다.그런 의미에서 성김이 미국 국무부에 존재한다는 것은 그가 매국 행위를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이와같이 부조리한 현상은 미국과, 한국정부가 내막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생긴 일이다.



사진은 김대중 납치사건 책임자 김기완(일명 김재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