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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금정' - 해물찜,아구찜 전문

노둣돌 2010. 11. 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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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 가면] "집이 너무 예뻐요" 손님마다 셔터 누르며 감탄

 
 
"허! 거 참 이런 곳이 있네. 신기하네."

식당에 도착하고 처음 나온 말이다. 팍팍한 도심 한 가운데 숨어 있는 '비밀 정원' 같았다. 해물찜, 아구찜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금정'이 그 주인공이다. 초록의 정원과 작은 연못, 고즈넉한 한옥에 돌담까지 너무 예쁜 집이다. 손님들마다 연신 카메라를 들고서 정원과 꽃, 나무 옆에서 사진 포즈를 취한다.



"아파트 속에 정원이 달린 고즈넉한 한옥이라니! 집이 너무 너무('너무'라는 말을 한 10번쯤 붙였던 것 같다) 예뻐요!"


강태훈 사장이 안에 들어오면 더 예쁘다며 손짓을 한다. 강 사장의 말대로 내부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높은 천장에선 특이한 모양의 등이 내려오고 전면 통유리로 정원의 풍경이 그대로 전해진다.



맛집 취재를 왔는데 인테리어 이야기를 한참이나 했다. 사실 이 집의 풍경을 묘사하자면 지면 한 개도 모자랄 듯 싶다. 인테리어 이야기를 그만 해야지 싶은데 지하 차실을 뺄 수가 없다. 지하 문을 여는 순간 맑은 물소리와 함께 정갈한 분위기의 차실을 만날 수 있다. 3개의 방은 각기 다른 느낌을 갖고 있으며 자연 재료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범상치 않은 이 집의 꾸밈, 비결은 사장 내외에게 있었다. 부부가 운영하는 이 집은 강 사장이 인테리어 전문가이고 주방장이자 강 사장의 아내인 이경민 씨는 설치와 장식 전문가이다.



사장 부부의 남다른 감각은 상차림에서도 드러난다. 도자기 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은 맛을 보기 전에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든다. 정갈한 모양새만큼 반찬의 맛도 깔끔하고 깨끗하다.



이 집 대표 메뉴인 해물찜이 등장한다. 한 눈에 보기에도 푸짐한 양이다. 게와 새우, 낙지, 오징어, 한치, 홍합, 생선알, 소라, 미더덕, 키조개에 양념이 잘 배여있다. 시원한 육수의 맛과 각 재료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있어 마음에 든다.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뒷맛 역시 이 집 장점이다.



"맛이 어때요? 사실 우리의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생긴 지 2년 반 정도 되었지만 그 동안 주방장의 손맛이 들쭉날쭉했단다. 결국 강 사장의 부인인 이 씨가 주방을 맡기로 했다. 사실 예전부터 손맛이 뛰어나다는 말은 자주 들었다.



이 씨는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고 천연 양념을 활용해 깔끔한 찜맛을 만들어냈다. 노력 중이라는 말도 그런 뜻이다. 강 사장은 이 집이 단순히 밥만 먹고 가는 공간보다는 문화가 함께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가을에는 이 집 앞마당에서 야외 국악콘서트도 예정하고 있다. 온천중학교 100m 위쪽. 연중무휴. 오전 10시~오후 10시. 해물찜 3만 8천~4만 8천 원. 아구찜 2만 3천~3만 8천 원. 051-507-6799.



글·사진=김효정 기자 ter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