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차려낸 뒤 한참 후에도 쫄깃… 비결은 검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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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돌 위에 가지런히 회가 올려져 있다. 돌 위에 누워있는 회는 처음 본 터라 이게 뭔가 물었다. 그러자 주인이 "이런 돌 접시에 회를 내는 건 우리집이 유일하지 싶습니다"라고 답을 한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회를 대접할 일이 종종 있다. 그 때마다 색다른 곳이 없을까 고민한다. 유명한 몇 집을 빼고 나면 정보가 없다. 사실 어떤 횟집이 좋은 곳인지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최근 이 집을 알게 됐다. 한 가지는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횟감 좋은 거야 당연한 거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 이 집을 추천한단다. 광안리해수욕장 끝, 민락회타운 2층의 '사계절횟집'.
이 집은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성진(40) 사장이 기다려 달라더니 조리대 앞에 섰다. 잠시 후 검정돌에 가지런히 회를 올려서 가져왔다. 검정돌, 정체가 뭘까?
"흑운모예요. 이 돌이 수분 흡수를 잘하고 원적외선 방출 효과도 있어 회가 시간이 지나도 흐물흐물해지지 않아 좋습니다."
20대 초반, 일찍부터 자갈치시장에서 횟감을 판매하는 일을 시작한 전 사장. 그러다보니 신선한 횟감을 보는 눈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처음에는 고기만 판매했는데 문득 고기를 고르는 것부터 대접까지 모든 과정을 다 하고 싶었다. 14년 전 횟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좋은 횟감을 골라서 내놓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회가 흐물흐물해지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지인 중 돌 전문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흑운모라는 돌을 사용해보라고 추천하더란다. 사계절횟집을 위해 특별히 흑운모 돌접시가 제작되었다. 접시 하나에 8만 원이나 드는 고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실제로 전 사장과 인터뷰를 하느라 한참이나 회에 손도 대지 못했다. 30여 분이 지나서 겨우 한 점을 입에 넣었는데 고들하면서 쫄깃하다. 향도 남아 있는 것도 뭔가 다르다. 전 사장과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부인 이선희 씨가 한 마디를 거든다. "부산 사람인데도 제가 30년 동안 회를 먹지 못했어요. 흙 냄새, 물 냄새, 고기 특유의 냄새가 싫더라고요. 근데 남편이 장만해 준 회는 유일하게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고기를 잘 알고 고기의 결을 살리면서 회를 뜨는 것이 아마도 차이점이겠지요."
민락회타운으로 이사온 지 10년이 되었다는 이 집은 단골들이 많다. 단골들은 "알아서 달라"고 주문한다. 그만큼 전 사장을 믿고 맡긴다는 의미이다. '너무 많이 퍼 주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부인의 표현처럼 전 사장은 알아서 달라는 단골의 믿음을 몇 배로 만족시켜주고 있다. 밑안주로 나오는 음식들도 한결같이 맛깔스러웠다.
추천회 3인상 8만 원, 모듬회 3인상 6만 원. 연중무휴. 오전 10시~오전 2시. 051-753-1126.
글·사진=김효정 기자 teresa@
검정돌 위에 가지런히 회가 올려져 있다. 돌 위에 누워있는 회는 처음 본 터라 이게 뭔가 물었다. 그러자 주인이 "이런 돌 접시에 회를 내는 건 우리집이 유일하지 싶습니다"라고 답을 한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회를 대접할 일이 종종 있다. 그 때마다 색다른 곳이 없을까 고민한다. 유명한 몇 집을 빼고 나면 정보가 없다. 사실 어떤 횟집이 좋은 곳인지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최근 이 집을 알게 됐다. 한 가지는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횟감 좋은 거야 당연한 거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 이 집을 추천한단다. 광안리해수욕장 끝, 민락회타운 2층의 '사계절횟집'.
이 집은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성진(40) 사장이 기다려 달라더니 조리대 앞에 섰다. 잠시 후 검정돌에 가지런히 회를 올려서 가져왔다. 검정돌, 정체가 뭘까?
"흑운모예요. 이 돌이 수분 흡수를 잘하고 원적외선 방출 효과도 있어 회가 시간이 지나도 흐물흐물해지지 않아 좋습니다."
20대 초반, 일찍부터 자갈치시장에서 횟감을 판매하는 일을 시작한 전 사장. 그러다보니 신선한 횟감을 보는 눈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처음에는 고기만 판매했는데 문득 고기를 고르는 것부터 대접까지 모든 과정을 다 하고 싶었다. 14년 전 횟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좋은 횟감을 골라서 내놓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회가 흐물흐물해지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지인 중 돌 전문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흑운모라는 돌을 사용해보라고 추천하더란다. 사계절횟집을 위해 특별히 흑운모 돌접시가 제작되었다. 접시 하나에 8만 원이나 드는 고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실제로 전 사장과 인터뷰를 하느라 한참이나 회에 손도 대지 못했다. 30여 분이 지나서 겨우 한 점을 입에 넣었는데 고들하면서 쫄깃하다. 향도 남아 있는 것도 뭔가 다르다. 전 사장과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부인 이선희 씨가 한 마디를 거든다. "부산 사람인데도 제가 30년 동안 회를 먹지 못했어요. 흙 냄새, 물 냄새, 고기 특유의 냄새가 싫더라고요. 근데 남편이 장만해 준 회는 유일하게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고기를 잘 알고 고기의 결을 살리면서 회를 뜨는 것이 아마도 차이점이겠지요."
민락회타운으로 이사온 지 10년이 되었다는 이 집은 단골들이 많다. 단골들은 "알아서 달라"고 주문한다. 그만큼 전 사장을 믿고 맡긴다는 의미이다. '너무 많이 퍼 주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부인의 표현처럼 전 사장은 알아서 달라는 단골의 믿음을 몇 배로 만족시켜주고 있다. 밑안주로 나오는 음식들도 한결같이 맛깔스러웠다.
추천회 3인상 8만 원, 모듬회 3인상 6만 원. 연중무휴. 오전 10시~오전 2시. 051-753-1126.
글·사진=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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