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사직동 포항한치가자미물회 |
그날 잡은 가자미에 3년 숙성시킨 유기농 감식초 |
박종호 기자 ![]() |
여자가 봄을 타고 남자가 가을을 타는 것처럼 음식도 계절을 탄다. 밀면은 여름, 오뎅탕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 나는 법이다. 시원한 물회는 여름도 좋지만, 봄기운에 나른해지기 쉬운 요즘 먹는 것이 사실 일품이다. 세상의 입맛을 선도하는 느낌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물회로 꽤 알려진 '포항한치가자미물회'를 찾았다. 이 집 상호, 참 명확해서 좋다. '포항산 가자미와 한치를 사용해서 만든 물회'라는 뜻을 10자 이내로 축약했다.
양식이 안 되는 가자미는 주로 뼈째 썰어 물회나 막회로 먹는다. 부드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한치물회가 낫겠다. 회를 좀 먹는다, 씹는 식감을 좀 즐긴다면 역시 가자미물회다. 가자미물회에서는 거친 바다의 느낌이 난다. 고된 새벽일을 끝낸 뱃사람들이 배 위에서 허기와 숙취를 달래며 먹던 바로 그 맛이다.
이 집 찬이 풍성하다 했더니 물회의 양도 많고 밥까지 괜찮다. 손님들이 원하자 3년 전부터 양을 늘렸단다. 가자미물회를 거의 다 퍼먹었는데 한정자 대표가 한마디 한다. "육수를 달라고 해서 부어 먹어야 제맛이 나는데 부산 사람들은 왜 만날 비빔으로 먹고 여름에만 육수를 찾는지 몰라." 아뿔싸! 물회는 비빔도 좋지만 육수를 부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
육수에는 빨간고추, 배, 배즙, 매실 등이 골고루 들었다. 육수의 비결은 직접 만들어 3년간 숙성시킨 유기농 감식초이다. 이 감식초가 육수는 물론 초고추장까지 특별히 새콤하게 만든다. 예전에 한 대표가 고깃집을 했을 때에도 직접 식초를 담가서 파무침을 만드는 데 사용해 히트를 했단다.
음식 맛의 70% 이상을 재료가 좌우한다. 경북 포항에서 배를 타는 한 씨의 제부가 그날 잡은 고기를 그날 바로 보내 주니 믿고 먹을 수 있다. 물회로 먹었을 때는 재료가 좋다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생가자미탕으로 먹으니 국물이 다르다. 가자미의 살은 또 얼마나 졸깃한지 모르겠다.
가자미 맛을 즐기려면 선어회인 가자미회가 좋다. 아시다시피 가자미는 크지 않은 생선이다. 뼈째로 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연산, 선어, 뼈째 씹기'라는 세 단어가 입안에서 한데 씹힌다. 특히 의사들이 가자미가 관절에 좋다며 많이 찾는단다. 국이나 찌개가 조금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조미료를 안 쓴 탓이다.
가자미물회·한치물회 8천 원, 특 1만 원. 가자미회 3만∼5만 원, 생가자미탕 7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1, 3주 일요일 휴무. 동래구 사직1동 77의 26. 사직야구장 앞 부산은행 사직동 지점 쪽 안경나라 옆 골목. 051-507-6671.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물회로 꽤 알려진 '포항한치가자미물회'를 찾았다. 이 집 상호, 참 명확해서 좋다. '포항산 가자미와 한치를 사용해서 만든 물회'라는 뜻을 10자 이내로 축약했다.
양식이 안 되는 가자미는 주로 뼈째 썰어 물회나 막회로 먹는다. 부드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한치물회가 낫겠다. 회를 좀 먹는다, 씹는 식감을 좀 즐긴다면 역시 가자미물회다. 가자미물회에서는 거친 바다의 느낌이 난다. 고된 새벽일을 끝낸 뱃사람들이 배 위에서 허기와 숙취를 달래며 먹던 바로 그 맛이다.
이 집 찬이 풍성하다 했더니 물회의 양도 많고 밥까지 괜찮다. 손님들이 원하자 3년 전부터 양을 늘렸단다. 가자미물회를 거의 다 퍼먹었는데 한정자 대표가 한마디 한다. "육수를 달라고 해서 부어 먹어야 제맛이 나는데 부산 사람들은 왜 만날 비빔으로 먹고 여름에만 육수를 찾는지 몰라." 아뿔싸! 물회는 비빔도 좋지만 육수를 부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
육수에는 빨간고추, 배, 배즙, 매실 등이 골고루 들었다. 육수의 비결은 직접 만들어 3년간 숙성시킨 유기농 감식초이다. 이 감식초가 육수는 물론 초고추장까지 특별히 새콤하게 만든다. 예전에 한 대표가 고깃집을 했을 때에도 직접 식초를 담가서 파무침을 만드는 데 사용해 히트를 했단다.
음식 맛의 70% 이상을 재료가 좌우한다. 경북 포항에서 배를 타는 한 씨의 제부가 그날 잡은 고기를 그날 바로 보내 주니 믿고 먹을 수 있다. 물회로 먹었을 때는 재료가 좋다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생가자미탕으로 먹으니 국물이 다르다. 가자미의 살은 또 얼마나 졸깃한지 모르겠다.
가자미 맛을 즐기려면 선어회인 가자미회가 좋다. 아시다시피 가자미는 크지 않은 생선이다. 뼈째로 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연산, 선어, 뼈째 씹기'라는 세 단어가 입안에서 한데 씹힌다. 특히 의사들이 가자미가 관절에 좋다며 많이 찾는단다. 국이나 찌개가 조금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조미료를 안 쓴 탓이다.
가자미물회·한치물회 8천 원, 특 1만 원. 가자미회 3만∼5만 원, 생가자미탕 7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1, 3주 일요일 휴무. 동래구 사직1동 77의 26. 사직야구장 앞 부산은행 사직동 지점 쪽 안경나라 옆 골목. 051-507-6671.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
여자가 봄을 타고 남자가 가을을 타는 것처럼 음식도 계절을 탄다. 밀면은 여름, 오뎅탕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 나는 법이다. 시원한 물회는 여름도 좋지만, 봄기운에 나른해지기 쉬운 요즘 먹는 것이 사실 일품이다. 세상의 입맛을 선도하는 느낌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물회로 꽤 알려진 '포항한치가자미물회'를 찾았다. 이 집 상호, 참 명확해서 좋다. '포항산 가자미와 한치를 사용해서 만든 물회'라는 뜻을 10자 이내로 축약했다.
양식이 안 되는 가자미는 주로 뼈째 썰어 물회나 막회로 먹는다. 부드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한치물회가 낫겠다. 회를 좀 먹는다, 씹는 식감을 좀 즐긴다면 역시 가자미물회다. 가자미물회에서는 거친 바다의 느낌이 난다. 고된 새벽일을 끝낸 뱃사람들이 배 위에서 허기와 숙취를 달래며 먹던 바로 그 맛이다.
이 집 찬이 풍성하다 했더니 물회의 양도 많고 밥까지 괜찮다. 손님들이 원하자 3년 전부터 양을 늘렸단다. 가자미물회를 거의 다 퍼먹었는데 한정자 대표가 한마디 한다. "육수를 달라고 해서 부어 먹어야 제맛이 나는데 부산 사람들은 왜 만날 비빔으로 먹고 여름에만 육수를 찾는지 몰라." 아뿔싸! 물회는 비빔도 좋지만 육수를 부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
육수에는 빨간고추, 배, 배즙, 매실 등이 골고루 들었다. 육수의 비결은 직접 만들어 3년간 숙성시킨 유기농 감식초이다. 이 감식초가 육수는 물론 초고추장까지 특별히 새콤하게 만든다. 예전에 한 대표가 고깃집을 했을 때에도 직접 식초를 담가서 파무침을 만드는 데 사용해 히트를 했단다.
음식 맛의 70% 이상을 재료가 좌우한다. 경북 포항에서 배를 타는 한 씨의 제부가 그날 잡은 고기를 그날 바로 보내 주니 믿고 먹을 수 있다. 물회로 먹었을 때는 재료가 좋다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생가자미탕으로 먹으니 국물이 다르다. 가자미의 살은 또 얼마나 졸깃한지 모르겠다.
가자미 맛을 즐기려면 선어회인 가자미회가 좋다. 아시다시피 가자미는 크지 않은 생선이다. 뼈째로 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연산, 선어, 뼈째 씹기'라는 세 단어가 입안에서 한데 씹힌다. 특히 의사들이 가자미가 관절에 좋다며 많이 찾는단다. 국이나 찌개가 조금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조미료를 안 쓴 탓이다.
가자미물회·한치물회 8천 원, 특 1만 원. 가자미회 3만∼5만 원, 생가자미탕 7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1, 3주 일요일 휴무. 동래구 사직1동 77의 26. 사직야구장 앞 부산은행 사직동 지점 쪽 안경나라 옆 골목. 051-507-6671.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물회로 꽤 알려진 '포항한치가자미물회'를 찾았다. 이 집 상호, 참 명확해서 좋다. '포항산 가자미와 한치를 사용해서 만든 물회'라는 뜻을 10자 이내로 축약했다.
양식이 안 되는 가자미는 주로 뼈째 썰어 물회나 막회로 먹는다. 부드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한치물회가 낫겠다. 회를 좀 먹는다, 씹는 식감을 좀 즐긴다면 역시 가자미물회다. 가자미물회에서는 거친 바다의 느낌이 난다. 고된 새벽일을 끝낸 뱃사람들이 배 위에서 허기와 숙취를 달래며 먹던 바로 그 맛이다.
이 집 찬이 풍성하다 했더니 물회의 양도 많고 밥까지 괜찮다. 손님들이 원하자 3년 전부터 양을 늘렸단다. 가자미물회를 거의 다 퍼먹었는데 한정자 대표가 한마디 한다. "육수를 달라고 해서 부어 먹어야 제맛이 나는데 부산 사람들은 왜 만날 비빔으로 먹고 여름에만 육수를 찾는지 몰라." 아뿔싸! 물회는 비빔도 좋지만 육수를 부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
육수에는 빨간고추, 배, 배즙, 매실 등이 골고루 들었다. 육수의 비결은 직접 만들어 3년간 숙성시킨 유기농 감식초이다. 이 감식초가 육수는 물론 초고추장까지 특별히 새콤하게 만든다. 예전에 한 대표가 고깃집을 했을 때에도 직접 식초를 담가서 파무침을 만드는 데 사용해 히트를 했단다.
음식 맛의 70% 이상을 재료가 좌우한다. 경북 포항에서 배를 타는 한 씨의 제부가 그날 잡은 고기를 그날 바로 보내 주니 믿고 먹을 수 있다. 물회로 먹었을 때는 재료가 좋다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생가자미탕으로 먹으니 국물이 다르다. 가자미의 살은 또 얼마나 졸깃한지 모르겠다.
가자미 맛을 즐기려면 선어회인 가자미회가 좋다. 아시다시피 가자미는 크지 않은 생선이다. 뼈째로 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자연산, 선어, 뼈째 씹기'라는 세 단어가 입안에서 한데 씹힌다. 특히 의사들이 가자미가 관절에 좋다며 많이 찾는단다. 국이나 찌개가 조금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조미료를 안 쓴 탓이다.
가자미물회·한치물회 8천 원, 특 1만 원. 가자미회 3만∼5만 원, 생가자미탕 7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1, 3주 일요일 휴무. 동래구 사직1동 77의 26. 사직야구장 앞 부산은행 사직동 지점 쪽 안경나라 옆 골목. 051-507-6671.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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