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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앞 '특미 김현주 보리밥'

노둣돌 2011. 7. 11. 09:22

 

 

교대앞 '특미 김현주 보리밥'

■가격대비 만족도 120% '특미 김현주 보리밥'

어느 반찬 하나 빠지지 않고 맛있는 '특미 김현주 보리밥'의 보리밥 한상.


보리밥에 구수한 된장찌개 '별미'
3천500원 착한 가격…오후 4시까지 영업

'진짜 맛집은 골목 안에 위치해 잘 찾을 수 없고, 주차장도 없다'는 속설(?)이있다.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니 접근성이 그리 높지 않아도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란다. 이 집 위치는 딱 그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골목 밖에 작은 입간판이 없었으면 골목을 그냥 지나칠 뻔했다.

가게 문 앞에는 '영업시간 오후 4시까지'라는 문구가 떡 하니 붙어있다. 일흔을 바라보는 주인 할머니의 체력 때문에 늦게까지 문을 열 수가 없단다. 출입문을 열자 한눈에 들어오는 건 '보리밥 3천500원'이라는 차림표다. 보리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가격이다. 이 집도 보리밥 정식만 팔아, "몇 명이오"라는 말이 곧 주문이 된다.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숭늉 한 그릇부터 준다. 냉방이 잘 되어서 더운 날에도 숭늉이 잘 넘어 간다. 상을 받아보니 보글거리는 된장찌개에 열무김치, 콩나물, 무생채, 미역 줄기 무침, 겉절이 등 6가지 찬이 올라있다. 찬을 몇 젓가락 먹고는 다시 한 번 가격표를 보게 된다. 이 맛에 이 가격이라니!

어느 반찬 하나 맛이 빠지는 것이 없다. 무생채는 매실액이 들어가 특유의 달콤한 향이 난다. 열무

중독성이 강한 '마약' 된장찌개.

김치는 시원하게 잘 익은 맛에 반해 계속 집어 먹게 된다. 콩나물 무침도 적당한 간에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다. 손맛의 내공이 제대로 느껴지는 반찬들이다.

상차림의 절정은 된장찌개다. 첫 술을 떴을 때 진하다는 느낌이 든다. 도대체 뭘 넣은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먹다 보면 어느새 바닥을 보인다. 바닥에는 멸치뿐 아니라 새우와 버섯 등 각종 재료를 간 것이 깔려 있다. 중독성이 강하다고 '마약 된장찌개'라 불리는 이 된장찌개의 비법은 바로 이것인 모양이다.

옆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반찬을 밥 위에 올려 비벼서 먹고 있다. 달짝지근한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것도 좋지만, 찬과 함께 나오는 고추 다진 것을 넣어 먹으면 맛이 한결 개운하다. 밥은 보리와 쌀이 적당히 섞여 있는데, 미리 이야기하면 쌀밥만 먹는 것도 가능하다. 단골손님이 밥이 부족하다고 하면 무료로 밥 한 공기를 더 주기도 한다.

보리밥 정식 3천500원.

영업시간 월~금 오전 11시~오후 4시.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일요일 휴무.

부산 연제구 거제1동 10의 8. 부산도시철도 교대역 5번 출구 동부화재 뒷골목. 051-502-9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