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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의 위기③]특별기고-이란문제의 본질을 파헤친다(下)

노둣돌 2012. 2. 27. 13:18

 

서방 재벌언론들의 이란, 시리아 악마화 전략

[테헤란의 위기③]특별기고-이란문제의 본질을 파헤친다(下)

 

정기열 (중국 청화대 신문방송대학 초빙교수, 영문 제4언론 책임주필)

 

입력 2012-02-24 09:58:06 l 수정 2012-02-26 11:04:33

 

III

앞의 서론, I, II에서 논한 문제들을 지구촌 대표주류언론매체들과의 관계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자.

앞에서 간단히 언급했듯 오늘 이란의 소위 “핵문제”는 지난 20년 미국서방세력 주도로 진행된 소위 “북핵문제”와 거의 한치의 차이도 없는 근본에서 동일한 문제로 북핵문제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어야 옳다.

이것은 또한 과거 1960년대 중반 중국 핵개발 강행 당시 미국, 영국주도로 후에 소련까지 가세하여 온갖 제재를 가했던 당시 중국 “핵문제”와도 근본에서 같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란문제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가장 최근의 뉴욕타임즈 기사 몇 개를 한 예로 삼아 분석하고 함께 짚어보자.

미국/이스라엘 이해관계를 충실히 대변해온 지구촌의 대표적 주류언론이자 미국 최대활자매체인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2월 20일자는 1면 우측상단, 4면 상단, 6면 거의 대부분, 7면 하단에 걸쳐 모두 3개의 이란/시리아 관련 기사를 다루었다.

제목들을 먼저 살펴보자.

1면 기사제목:“이스라엘 폭격기들 이란 공습 쉽지 않아 보임:미국전문가들 ‘외과식 타격’ 불가능 주장” (6면 하단에서 계속);
4면 기사제목:“이란 핵개발계획에 비판적인 영국, 프랑스 [주도의 EU 대이란 경제 및 석유수출제재에 맞서 두 나라]에 대해 석유수출 중단” (6면 하단 우측에 계속);
7면 하단 좌측기사 제목:“두 명의 [미국공화당] 상원의원[존 맥케인/린지 그래함] 이란을 압박하고 약화시키기 위해 시리아반군 무기제공 제안”


미국서방 대부분 주류매체(mainstream media)들이 반제자주성향의 독립적인 특히 사회주의국가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에 대해 끝없이 벌이는 “악마화 선전”은 어제나 오늘이나 큰 틀에서 모두 같은 문제다.

서방세력국가들의 정부관리들과 독점매체들에선 세상역사, 어제 오늘의 지구촌 현실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거짓과 조작, “억지”(arbitrariness)가 대세다.

서방세력국가들의 정부관리들과 독점매체들에선 세상역사, 어제 오늘의 지구촌 현실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거짓과 조작, “억지”(arbitrariness)가 대세다.


MB처럼 “친미/서구사대주의가 골수에 찬” 한국, 일본 등의 주류언론매체 또한 미국서방의 그것들과 큰 틀에서 대동소이한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1. 먼저 미국/서방과 그들 지배하의 지구촌 대부분 주류(기업독점)매체들은 주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 아니다”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와 군사행동을 해야 한다 아니다” 구도에서의 논쟁들을 주요기사로 다루는 것으로 멈춘다.

2. 이 구도는 과거 60년대 중국, 러시아에 대해, 특히 지난 20년 북에 대해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강제된 논쟁구도와 근본에서 같다;

3. 물론 미국서방세력이 강제한 제한된 구도 외에 그 어떤 다른 구도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4. 특히 제한된 구도 안에서의 논쟁 주체는 물론 늘 미국,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 같은 대표적인 서방의 침략, 대량학살, 착취, 약탈(제국주의)의 주체세력들이다;

5. 동시에 논쟁의 대상 즉 객체는 늘 그들 서방세력들에 의해 과거 식민지, 피지배, 피착취, 피침략 경험을 겪은 하여 반제자주사회주의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북(조선), 쿠바, 베네수엘라, 이란, 시리아 같은 인구, 영토, 경제, 자원에서 소국들이다;

6. 물론 인구, 자원, 영토, 경제 측면에서 지구촌 강대국들인 중국, 러시아 또한 북, 이란과 함께 서방세력의 주요 단골대상국가들인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7. 이들 지구촌 강대국들과 앞에서 논한 상대적 소국들과의 차이는 후자에 비해 전자를 함부로 악마화하고 고립압살하기가 쉽지 않은 차이 뿐 기본에선 늘 같다;

8. 서방세력들의 이런 논쟁에선 으레 언제나 그랬듯 그들 주체는 늘 “선”(good)이고 반면 객체이자 대상들은 늘 “악”(evil)이란 구도가 전제된다;

9. 하여, 자신들은 세상의 그 모든 “악마의 축”(Axis of Evil”)들을 제거하기 위해 세상에 절대 “필수불가결한”(indispensible: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오바마 대통령의 표현들) “지구촌경찰”(world police)이라는 사전구도 또한 마찬가지다;

10. 그들 세력지배하의 그 어떤 정부고위관리도 또한 그들 정부의 선전선동매체에 다름 아닌 주류언론매체 또한 앞에서 논한 이 구도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11. 하여, 그들 중 그 누구도 “수퍼맨”(Superman), 벳트맨(Batman), 람보(Rambo) 같은 미국의 참으로 유치하고 지극히 망상적인 만화 수준의 영화, 소설들이 암시하고 설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선악구도 설정에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지난 시기 1에서 11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숱한 나라들과 주요 반제자주사회주의국가의 지도자들이 미국/서방세력에 의해 오래 “악마화”되어 왔음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따라서 이란문제 혹은 북핵문제 등을 바르게 이해하고자 할 때 미국서구가 제조한(Made in US/West) 강제된 문제들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코자 할 때 세상은 먼저 서방주류매체 곧 기업독점언론매체 일반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해야 할 것이다.

지난 시기 반제자주국가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에 대한 끝없는 악마화 전략이 제국주의침략의 사전단계로 저들의 침략전쟁 정당화에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방의 군산복합체들과 군사무력, 그들의 주류언론매체들과의 일종의 악마적 상관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누누이 강조했듯 이란문제는 결코 뚝 떨어진 별개의 독립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시리아,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작년엔 리비아에서, 10여 년 전엔 이라크에서, 그 전엔 아프가니스탄에서, 그 훨씬 전엔 베트남에서, 그리고 그 보다 더 훨씬 전엔 코리아에서 벌어졌던 침략전쟁의 역사 곧 미국서방제국주의세력에 의해 끝없이 강제되고 있는 침략-피침략 전쟁의 악순환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 시리아문제는 지난 수세기 특히 지난 세기와 오늘 21세기 초엽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서방세력들에 의한 제국주의침략역사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들 서방세력국가들의 정부관리들과 독점매체들에선 세상역사, 어제 오늘의 지구촌 현실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거짓과 조작, “억지”(arbitrariness)가 대세인 것이다.

“거짓, 조작, 억지가 대세”인 곳에선 흔히 말하듯 마치 “목 소리 큰 놈이 이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즈 2월 20일 자 기사들 또한 하나 같이 바로 그 구도, 논조에서 다루어진 기사들이다. 같은 날 같은 신문에 실린 세 개의 기사 모두 그 어떤 것도 그들 스스로 설정한 근본구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백악관, 상하양원, 군산복합체, 독점언론재벌들 그리고 그들 모두의 충실한 하수인(犬)으로 양심과 지식 팔아 사는 온갖 형태의 소위 “전문가”들 모두가 일종의 “짜고 치는 고스톱” 쇼를 함께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쇼들을 참으로 천연덕스럽게 연출하는 데서 미국서구를 따라갈 수 없다. 거짓, 조작, 위선, 뻔뻔함, 철면피 등에서 수세기 이골이 난 서구제국주의세력을 능가할 수 없는 역사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뉴욕타임즈가 활자매체로서 지구촌의 대표적 주류매체라면 CNN은 영상매체로서 명실상부한 지구촌의 대표적 주류매체다. 그들의 2월 16일자 보도 또한 앞의 뉴욕타임즈 기사와 대동소이한 기사를 내보냈다.

그들이 늘 그랬듯 노골적인 거짓, 조작, 허위자료 및 증언들에 기초해 이란침략을 주장하고 기정사실화하며 참으로 뻔뻔스럽고 파렴치하게도 이란을 악마화한 대담기사였다.

2월 16일자 CNN대담기사를 비판한 여러 개 논평분석기사들 중 하나를 제4언론 2월 18일자 주요 머리기사로 소개했다.

제4언론 기사제목을 소개한다:“전쟁 선동 기업언론 온 세상을 대재앙으로 몰아가다”(The War Propaganda Corporate Media Steers The World Toward Disaster).

뉴욕주 공화당 하원의원 피터 킹을 CNN 진행자 에린 버넷이 대담한 기사다.

기사의 핵심요지는 친이란계 레바논 헤즈볼라 무장조직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이 미국이 이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직접 공격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물론 우매한 수많은 대중을 위협하고 그들을 거꾸로 전쟁불안에 빠트려 곧 이어질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거짓주장이었다.

CNN이 또 다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자주(늘?) 그렇듯 거짓, 조작, 허위자료, 허위증언, 뻔뻔함, 철면피, 파렴치함으로 점철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또 하나의 쇼를 연출한 것이다.

그들 주류언론매체들은 말이 “언론매체”지 실은 “군산언론감옥복합체”(Military-Media-Prison Industrial Complex) 등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며 전쟁을 선동하는 “선전나팔수”에 불과한 것이다.

미국/서구/이스라엘/일본을 열심히 따라 배운 그래서 “뼈 속까지 친미친일”인 친미사대매판 MB권력의 선전나팔수를 자처해나선 조중동이 하루가 멀다고 밤낮 연출하는 쇼들이다.

CNN 대담에서 피터 킹과 에린 버넷 또한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앞에서 소개한 소위 “이란이 배후에서 사주한 것이라며 이란을 악마화한 대사우디아라비아, 대이스라엘 테러사건들”을 나열했다.

2010년 3월 한반도 서해에서의 “천안함 침몰 사건”을 “북의 도발행위로 몰아 조선을 악마화했던 “악마화”전략과 근본에서 똑 같은 전략을 오늘 이란, 시리아에게 적용한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1964년 8월 베트남 북부 통킨만에 정박했던 “미국 해군함정 매독스에 대한 북베트남 잠수정의 [소위] 공격미수사건”을 빌미로 “베트남전쟁에의 전면개입을 정당화 했던” 통킨만조작사건과 근본에서 똑 같은 제국주의자들의 숱한 “거짓깃발” 사건들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오늘 이란, 시리아에 대한 저급하고 유치한 거짓깃발 사건들 조작, 날조하여 남발하게 된 핵심배경이 미국서방세력의 전유물로 서방의 이해를 충실히 대변해온 유엔조직이 오늘 그들이 바라는 대로 제 기능과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올해 초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작년 3월 리비아 경우와 달리 오늘 유엔안보리조직이 비토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중국, 러시아의 반대와 견제로 불능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시급히 대안이 필요했던 것이다. 침략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사고”를 “북의 군사행동에 의한 도발행위”로 몰아 사고이유를 조작한 것과 같은 침략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천안함 조작사건” 하나로 미국은 동북아에 대한 그들의 이해관계를 관철시켰다. 먼저 일본, 한국의 온갖 사대매판세력들을 총동원하여 한/조선반도와 동북아에 군사긴장을 상존시켰다.

동시에 미국은 6.15시대의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다. 국민다수의 반대에도 사대매국권력 MB정권은 “한미FTA체결”을 강행했다. 나라를 온통 미국에 갖다 진상한 것과 같다.

물론 그가 사대매국 대가로 지난 4년 도대체 얼마의 떡고물을 챙겼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아마도 2013년에나 가서야 밝혀지기 시작할 것 같다.

반면 MB권력은 2010년 당시 임박했던 6.2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를 모면하려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마디로 천안함 조작사건은 일종의 국제집단사기사건으로 혹은 요즘 유행하는 국제꼼수사건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국, 일본 등 외세는 그들이 원했던 것을 모두 얻었지만 그로 인한 온갖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민족에게 떨어진 것이다. 다시 강조해서 “사우디 아라비아,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사건들에 이란정부가 직접 관계되었다”는 서방의 주장 또한 천안함 조작사건과 근본에서 같다는 것이다.

유엔조직에서 필요한 방안을 마련치 못한 그들이 대안으로 궁리해낸 방안이 바로 이란의 미국 및 사우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공격이라는 “거짓깃발”(False Flag) 사건(들)의 조작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서방을 비롯 온 세상의 양심들이 2001년 9/11 사건을 오늘 또 하나의 “거짓깃발사건”이라고 주장한 것과 근본에서 같은 거짓깃발 사건을 2012년엔 이란을 상대로 조작한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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